평소 키보드와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손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밤잠을 설칠 정도의 손목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근육통이 아닌 수근관 내 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치할 경우 손의 감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질환의 판단 기준과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
1. 정중신경 압박이 부르는 수근관 증후군의 원인
우리 손목 안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있습니다. 이 통로를 통해 손가락의 움직임과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손목을 과도하게 꺾거나 반복적으로 힘을 주는 동작은 이 통로를 좁게 만들고, 내부 압력을 높여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비정상적인 손목 각도로 마우스를 조작하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2. 병원에 가기 전 확인하는 자가 진단 테스트
전문의를 찾기 전, 현재 자신의 손목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검사법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경 손상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팔렌 검사 (Phalen’s Test)
양쪽 손등을 서로 마주 보게 한 뒤, 손목을 아래로 90도 꺾어 가슴 높이에서 맞댑니다. 이 자세를 60초간 유지했을 때 엄지부터 약지 손가락 끝에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중신경 압박을 의심해야 합니다.
틴넬 징후 (Tinel Sign)
손목의 손바닥 쪽 정중앙 부위를 반대쪽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려 봅니다. 이때 손가락 끝 방향으로 전기 충격이 오는 듯한 찌릿함이 느껴진다면 수근관 내 신경이 이미 예민해진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3. 손목 통증 완화를 위한 환경 개선 체크리스트
이미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약물 치료에 앞서 손목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부하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아래의 환경적 요소를 즉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 점검 항목 | 올바른 설정 및 조치 |
| 마우스 선택 | 손목이 뒤틀리지 않는 57도 각도의 버티컬 마우스 권장 |
| 키보드 배치 | 손목 꺾임을 방지하기 위해 팔꿈치와 수평이 되는 높이로 조절 |
| 보조 도구 | 손목 하단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팜레스트(손목 받침대) 활용 |
| 작업 습관 | 손목을 책상 모서리에 대고 누르는 자세 금지 |
4. 손목 압력을 낮추는 신경 글라이딩 운동법
신경이 통로 내에서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은 염증 완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업무 중간중간 다음 동작을 반복하십시오.
- 주먹 쥐고 펴기: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가 손가락을 최대한 뒤로 젖히며 5초간 유지합니다.
- 손목 신전 스트레칭: 한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세운 뒤, 반대쪽 손으로 손등을 몸 쪽으로 부드럽게 당깁니다.
- 기도 자세: 양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하듯 맞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 손목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5.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
손목터널증후군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휴식과 고정 보조기 착용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나, 엄지 밑부분의 근육이 눈에 띄게 위축될 정도로 방치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손끝의 감각이 평소와 다르다면 오늘 안내한 자가 진단과 환경 개선을 즉시 실천해 보시길 권장합니다.